생각 #11 처가 지원.

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2014.09.23 03:26


우리집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처가.


내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생활을 하여 생활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유노가 태어나기 전에, 유노의 침대, 공기청정기, 그리고 유노가 태어나서 바로바로 커질때마다 필요한 옷가지 전부를 지원해주시기로 하셨다.

거기다 장모님은 요즘도 몇일에 한번씩 같이 장을 보러 가거나, 카즈미만 불러내어 장을 봐주시곤 하신다.

쌀도 살 필요없이, 우리집 쌀독이 비기전에 10kg짜리를 계속 갖다주신다.


처가살이는 아니지만, 처가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 우리집.

참 고맙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그나마 요즘은 이제 살짝 풀리려는지, 상황이 전보다는 나아지는 중이구나~ 하고 느껴지지만, 

8월같은 경우에는 정말 길이 안보일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였다.

처가에다 내가 직접적으로 한말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 게 있던 것인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뭔갈 느끼시고 지원해주신 것 같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상냥하지만, 이런부분에서만큼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고 알고 있었던 탓에, 

'무리하시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여, 매번 카즈미에게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라고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지원해주시기에, 받아먹으면서도 그저 '감사합니다.' 외에는 딱히 할말은 없다. 


어서 처가에서도 지원이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전에는 불편한 일은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 마음이 편하지 않는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받아먹으면서 늘 마음속으로 새기는 말이 있다.

'호이가 계속 되도 둘리가 되면 안된다'

(호의가 계속되도 그게 당연한 권리인줄 알면 안된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이 고비를 이겨나가고, 나중에 다시 다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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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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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23 04:10 신고

    저희도 학교 졸업하고 바로 결혼한 경우라
    일자리구하고 저축해서 이사하고..
    그러는 사이에 시부모님께 너무 많은 금전적 정신적 도움을 받았어요.
    저는 결혼하면 그때부턴 나와 남편이 다 알아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깊게 밖혀있어서 늘 그게 죄송스럽고 부담아닌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남편과 계속 이야기하는게.. 가족이니까 필요할때 그리고 도움 주실수 있는 형편이 되실때 도움 받고 대신 그 은혜를 잊지않고 갚는게 가족된 도리인것 같다는 생각으로 조금 바뀌었어요. 열심히 살고 당당한 모습만이 현재로써는 보여드릴수 있는 전부지만... 맘이 불편한게 보이는것도 실례다 싶어요.
    • 2014.09.23 04:59 신고

      당연히 내색은 하면 안되죠. ^^;
      하지만 다시 모두 갚아드려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2014.09.23 10:48

    비밀댓글입니다
  3. 서진맘
    2014.09.23 13:00 신고

    전.결혼할때 시댁에서 지원해주셔서 대출 좀 받아서 소형 아파트 매매해서 들어갔네요. 그이후 3달뒤에 대출이.있다고.친정에서 아셔서 대출금 다 갚아주셨어요. 그리고 이번에 평수 넓혀서 빌라.매매해서 갔어요. 아파트는 도련님 장가용으로 남기고 가네요. 물론 돈은 시댁에서 받았지만요. 지금도 시대에서는 참 원조 많이 받아요. 출산헸을때 미역국이며 반찬이며 다 해주시고 오늘은 아들 아파서 입원했다고 하니 바로 오셔서 보고 가시면서 내일 아침에 저 먹으라고 반찬해오신다네요. 참 감사하죠. 지성님도 저도.지금은 받지만 나중에 열심히 갚아요
    • 2014.09.23 15:57 신고

      우와. 부럽네요..... ㅋㅋㅋㅋ
      나중에 다 다시 갚아야죠 ^^
  4. 2014.09.23 20:18

    비밀댓글입니다
    • 2014.09.24 15:05 신고

      그렇죠...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5. lampandtable
    2014.09.24 09:09 신고

    장성한 아들 둘을 두고 있는 엄마로써 지성님을 응원하지만 제가 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사랑은 내리사랑이에요
    넘 미안하거나 꼭 갚을 거라는 부담감 보다는 가족으로서 고마워하고 아들과 아내한테 더 잘하면서 잘 살면 그걸로
    족하고 갚는것은 나중에 장성한 자식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약간씩 도움을 주면 되요 . 그게 자연의 순환이고 이치인듯해요
    넘 강박적으로 미안해 하면 그게 어른들에게 다 보이거든요.
    더 늙으셨을때 사랑을 되갚아주면 됩니다 건강 항상 조심하교요
    • 2014.09.24 21:33 신고

      ^^ 알겠습니다. 저도 너무 미안한 마음만 보여드리진 않아요.
      하지만 마음은 늘 그대로 갖고 있어야죠 ^^
      감사합니다.
  6. 2014.09.25 02:21 신고

    안녕하세요
    블로그 해외생활 대문에 올라와서 들러봤어요.
    주는 사람은 댓가를 바라고 주는건 아니라고 봐요.
    그 성의를 감사하게 느끼고 그걸 표현하는걸로 족하다고 봐요.
    물론 여유가 되어 나중에 더 갚아 드리면 좋지만 당장은 아주 작은 성의 표시 감사 인사만으로 흐뭇하실꺼예요
    사실 그런 표현을 안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 2014.09.26 23:34 신고

      ^^ 감사합니다. 감사히 느끼며 표현하지만, 어떻게든 갚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
  7. 2014.09.25 07:50 신고

    아주 잘 읽었어요. 좋은 영감을 떠오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승하세요 ^^
    • 2014.09.26 23:35 신고

      감사합니다. 어떤 영감이 떠오르셨는지 ^^
  8. 2014.09.25 13:54

    비밀댓글입니다
    • 2014.09.26 23:39 신고

      그렇죠... 언젠간 갚아야죠....
      하루빨리 성공해서 갚을 생각입니다. ^^
  9. 연수
    2014.09.30 04:11 신고

    좋은 마음으로 받으시고 나중에 당신들이 필요하실때 기쁜 맘으로 갚으시고
    지성님은 코다를 예쁜맘으로 거두셨잖아요.. 아마 그것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일듯해요..
    카즈미님도 아기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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