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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회식이네요.

by 푸른지성 2017.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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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지내시죠?

잘 지내셔야 합니다.
저의 가족들은 잘 지냅니다.
8월말에 드디어 처음으로 일본에서 제대로 된(?) 여행을 갑니다.

오사카. 가기로 했어요.^^
한인 타운 구경도 하고,
USJ도 즐기고,
쿄토도 가고요 ㅋㅋㅋㅋ

다들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전 지금 많이 아프네요.
치루가 다시 도져서 고름이 나오는 상태입니다.
9월 초에 입원 수술 예정 잡아놨구요.

며칠전까지는 앉아있는건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이젠 그냥 앉아있는 것도 아프기 시작했네요.
노로(고름이 지나는 통로)가 양쪽으로 생겨서, 거의 지금부터는 버티기 입니다.

이와중에 일, 이와중에 회식, 이와중에 여행 ㅋㅋㅋㅋ

모든 가장들이 그렇듯, 그냥 버팁니다.
괜찮다고 내가 나를 다그칩니다.

여기서 안괜찮다고 하면, 우리 가족이, 회사 일정들이, 나와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정지되고 길을 잃습니다.

최대한 더 아파지기 않기를 기도합니다.


코타랑은 요즘 같이 게임을 합니다.
마인크래프트 PC버전을 해요.
게임으로 구슬리니 요즘은 말을 잘 듣습니다.
'퇴근하고 올때까지 말 잘들으면 자기전까지 같이 게임하자'
코타와 저의 타협점을 조금이나마 찾은 것 같습니다.

유노는 변함없이 커지며 레이를 더더욱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더 유노를 아끼는 행동을 해도, 레이에게 사랑을 나눠줄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뭐, 말 잘 알아들을때까지 조금 더 버텨야겠습니다.

레이는 정말 쑥쑥 큽니다.
아직 8개월인데 세워놓으면  2초~3초는 서있습니다. ㅋㅋㅋ
뭔가를 짚고 서는 건 자유자재, 밥 안주면 화내고, 안놀아주면 짜증내고, 완전히 사람 다 됐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카즈미...
애 셋을 잘 감당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유노와 레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했습니다.
부쩍 짜증이 많아진 유노와, 레이를 혼자 케어가 가능하다니,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살도 더 빠졌답니다.


우리'집' 문제는 당분간 보류네요.
집을 만들긴 해야하지만,
처가에 도와달라면 당연히 도와주겠지만,
뭔가, 그러면 안된다고 마음속에서 하고 있네요.

그래서 다시 일년을 참기로 했습니다.
도중에 무슨 변동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돈 확 벌 수 있는 수단이 생기면 모르겠지만,
우선은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불법적인 일도, 합법적인 일도, 모두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몸만 좀 더 편하면 크게 바랄 게 없을텐데,
늘 아픈 상태가 싫네요.

병원비는 아직 입원도 안했는데 대략 8만엔 들거다+병실료로 8만엔 더 나올거다. "견적"을 받아논 상태구요.

수술이 잘 될지도 걱정,
한번에 끝날지도 걱정,
뭐, 끝없는 걱정 뿐입니다.

빛이 비춰지는 날이 곧 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또 다시 힘냅니다.

모든 가장이 그렇듯,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
아파도 아픈척 안하고, 밟혀도 안밟힌척 하고, 살아남기 위해,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버텨내기 위해, 그리고 궁극적인 내 인생을 위해, 오늘도 노력합니다.


글이 길었네요.
블로그를 자주 쓰고 싶지만, 자주 못쓰네요.


아 그리고, 일전에 진행하려다 말았던, 푸른지성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볼까 합니다.

목적은 일본생활,문화교류,안부,블로그 업데이트입니다.

참여하실분들은 drapiece@gmail.com으로
닉네임, 나이, 지역(한국,일본), 관심사 정도의 소개만 보내주시면 신청해주신 분들을 취합하여 일본 문화교류? 등의 커뮤니티로 만들어볼까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부담없이 메일 보내주세요.


다음역에 내리네요.

그럼 좋은 하루들 보내시고,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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