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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일상 #87 돈..... 갖고 싶은 것.

by 푸른지성 201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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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おかね:오까네)


카페트 코인세탁을 하고 돌아온 밤시간이였습니다.

카즈미가 해주는 맛있는 저녁도 먹고 기분 좋게 방에 들어와서 블로그를 체크합니다.

가족사진중 3번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카즈미와 나누며 있던 도중 코타가 이야기 합니다.


코타 : 요까이워치2 갖고 싶어.

나 : 안돼. 너 1 있잖아.

코타 : 2도 갖고싶어!

나 : 갖고 싶은거 다 가지면 어떻게 살아~

코타 : 아빠는 다 사잖아!

나 : 내가 뭘 다 사는거야?

코타 : 카드로 다 사잖아!

나 : 카드로? 뭘?

코타 : 아빠가 갖고 싶은거!

나 : 내가 갖고 싶은거???


그때 잠시 충격을 먹었습니다.

코타의 눈에는 내가 카드로 내가 갖고싶은 것을 다 사는걸로 보였다는 건데.....

실제로 금년도 5월 이후로는 내가 갖고 싶은 것, 나를 위한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코타의 눈에 그렇게 보였는지..... 

잠시 억울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 나의 몇달간의 씀씀이를 다시한번 체크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주위를 다시 천천히 둘러봅니다.

나를 위해 산것이 뭐가 있지.....?

나를 위한 자전거 부품들은 5월 이후로 끊었고....

없는데....

정말 없는데......

아무것도 없는데. 나를 위한건....


제가 카드를 쓴다는 것은 마트에 카즈미가 깜빡하고 돈을 갖고 오지 않았을 때,

아주 가끔 가족이 같이 먹을 것을 살때,

카즈미 임부용품 살때,

가끔 생활비가 부족한데 병원비 낼때,

코타 옷, 신발, 학용품, 선물.....


나를 위해 쓰는 것은 없지만, 코타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것을 무료로 살 수 있는 마법의 카드로 보였나봅니다.

그걸 갖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정말 원하는 장난감은 사주지 않는 아빠가 미웠나 봅니다.

안그래도 낮에, 갖고 싶은것을 다 사주는 집에서 자라는 친구에게서 질투심도 갖고 집에 온 터라,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내가 그렇게 안사줬나....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우리집에서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게 코타인데, 막상 코타가 바라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긴 하네요.


밤 10시반...

코타는 자는 밤시간이 되어 카즈미에게 나지막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 : 코타한테 한달동안 말 잘 듣게 되면 요까이워치2 사준다고 해.

카즈미 : 에? 저번에 1 사는데도 돈 많이 들었잖아~~! 됐어~~! (실제로 5천엔정도에 구하기도 어려운 인기 제품)

나 : 아니... 한달동안 말 잘 들으면 사준다구.. 그냥 사준다는게 아니라 안사줄 수도 있는거지..

나 : 한달동안 말 잘 듣게 되면 사준다고 해.

카즈미 : 에~~~ 안돼. 너무 비싸. 그리고 갖고 싶은거 다 가지면 안돼잖아.

나 : 한달정도 말 듣는 코타라면 사줄만 한것 같은데...


요까이워치2....

기존의 요괴메달은 호환이 되지만 2에서만 동작하는 메달이 출시됨에 따라,

요괴워치1과 2 모두를 가져야만 된다는.... 아주 상술이 쩌는 제품.


늦은 밤까지... 머리속이 복잡한 하루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단 하나도 쉬운게 없네요.




처음 오신분들께 이 블로그의 메인 컨텐츠를 소개해드립니다.

편한대로 골라보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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