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하요

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2018.01.23 00:00


일본에 온지도 어언 4년이 넘었다.




결혼식하고 바로 일본으로 건너와서 신혼생활을 시작,
신혼이라고 하기엔, 첫날부터 초딩 2년짜리 아들이 있었기에, 신혼생활이란것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들, 서운해 한들 달라질건 없었으니, 카즈미나 나나 ‘이것도 우리의 운명이다’ 라고 서로를 보듬으며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생활하게 되었지만, 일본어를 못하기에, 처음 일년동안은 블로그와 유튜브등으로 수익을 내고, 프리랜서 일감으로 집에서 일하며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블로그나 유튜브라는게 그저 유지만 한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좁은 환경, 아이를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는 집에서 다른 유튜버들처럼 대단한것을 한다던지,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며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가 없었다.


거기다 유노의 탄생.



결국 1년만에 유튜브는 중지, 블로그의 유지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취업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일본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게시판도 기웃거리다, ‘정 안돼면, 혼자라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일을 구해야겠다’ 라는 결심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중 우연하게 지금의 사장님과 연결이 되어, 지금까지 잘 연결이 되고 있다.


회상을 하다보면 끝이 없기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6시 55분 알람이 울린다.
집 환경상, 난 1시경에 잠에 들고, 카즈미는 1시~2시에 잠에 든다. 잠에 들어도 밤새 2~3회는 유노의 물 챙기기, 레이의 징징거림에 일어나게 된다.
5~6시간 자는 환경. 숙면은 3~4.5시간 정도.

서로 피곤한건 마찬가지이지만, 카즈미는 1.5배정도 다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집에서 애 둘을 24시간 볼때 특별히 집에서 체력소모 하며 할 건 크게 없지만, 장을 보러 외출할때나, 외출을 준비할때나, 밥을 먹일때나, 준비할때나의 상황들을 보면 단기간 체력소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거기다 코타가 주는 사춘기 스트레스까지 플러스.

나야 뭐,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해서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만 신나게 받고 돌아오면 되는 거니, 서로 분야가 다른 피곤이 쌓여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


코타를 학교 보내고, 출근을 해야한다.
이젠 딱히 서로간에 말은 안한다.
반항기에 접어들었고, 늘 자기 혼자만을 생각하고, 자기가 해야하는 일들(숙제, 자기방 치우기 등등)하기싫은건 절대 안하고, 부모가 좋은 말로 다독여도 짜증내고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나이이므로, 더이상의 터치는 하지 않는다.
조용히 토스트나 한쪼가리 먹고 테레비보며 최대한 버티다가 30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데, 밍기적밍기적 옷입고 33분에 집을 나선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가 43분~56분 사이에 집을 나선다.

자전거를 타고 8분정도 달리면 하스다역에 도착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하스다라는 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의정부 정도의 느낌이다.

배차간격은 대략 6~9분마다 한대씩.
그나마 일본의 무자비한 노선의 꼬임 덕에, 하나의 라인으로 3개의 노선이 지나간다.
따라서 도쿄쪽으로 나가는 전철이 이번에 왔다면, 다음건 도쿄로 가는 전철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전철 한대 놓치면 20분을 기다려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규칙적인 배차간격의 전철이므로, 정해진 시간에 전철 탑승홈에서 기다리면 늘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전철을 탄다.

그리고 전철을 탄 뒤, 앉아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빨리 내리는 사람들도 파악을 한다. 그 사람들도 늘 내리는 역이니 말이다.

하스다 역에서 오오미야 역까지 3정거장.
오오미야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은데, 익히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 앞에 서있게 되면, 그 후 40분은 앉아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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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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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로유키
    2018.01.23 00:36 신고

    결혼생활이라는게 참 행복하면서도
    생활이나 육아나 뭐 하나 쉬운게 없죠 ^^;
    엄마의 독박육아도
    아빠의 독박벌이도 ㅠㅠ
    가정을 지탱하는게 참 힘들어요 그쵸?

    낯선 타지에서 시작해서 더 힘드셨을텐데
    아이 셋, 쉽지 않으실텐데 잘 꾸려가시는거 보면 두분 다 대단한것같아요
    도쿄쪽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거긴 괜찮으신가요?
    아무쪼록 힘내세요!
  2. 이채유
    2018.01.23 01:25 신고

    어쩌다 일본여행을 알아보다가 알게되어 정주행하는데 6일걸린 새 팬입니다.. 글을 보며 마치 제 가족인듯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며 봣습니다. 인생선배님의 글을 보며 많은걸 배우고 가네요 앞으로 자주 찾아뵐께요
  3. 2018.01.23 02:53 신고

    대개의 경우에는 젊어서는 늘 그런 생활을 하게 되는거 같읍니다.
    아이들한테 치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누구나 그런 과정을 가치면서 경력도 쌓고 노하우도 생기고 그러면서 더 좋은 job 을 기회도 생기면서 나이 들어 가는거 같아요.

    힘내시고 오늘도 열심히 사시기를 바랍니다.
  4. 2018.01.23 06:25 신고

    훈남이시고 귀여운 신부님이십니다. 카즈미상이 고생을 하시지만 그걸 알아주시니 다행이네요.^^
  5. 2018.01.23 09:19 신고

    반은퇴한 사람의눈에는 아주 익숙한, 눈에 익은 모습 입니다. 8시 출근 시간은 있지만 퇴근 시간은 없던 그시절, 7일 일주일 집에서 밥먹는끼가 한 손가락 안이었던 시절....어떻게 살았나 싶은데 벌써 50이 넘어 중반으로 가고 있네요. 그래도 저녁을 집에서 먹고 아침도 간단하게나마 집에서 먹고 나올수 있는 생활....저한테는 사치였습니다. 거의 불가능한...90년대 신입사원이었던분들, imf 겪은 세대.. 98년 99년 졸업자들.... 우리 모두 월급쟁이 아빠들은 그렇게 그렇게 아제가 되고 꼰대가 되가는것 같습니다. 모쩌럼 이국에서 건승 하시기를....
  6. 2018.01.23 10:21

    비밀댓글입니다
  7. 토토
    2018.01.29 22:43 신고

    항상 한국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장남이나 어린 아기들 둘
    글을 읽기만 해도 고생스러움에
    안쓰러워요ᆢ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도록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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